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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따라잡기
단순 반복 업무에서 해방되는 '자동화'의 마법, 컨베이어 벨트에서 n8n까지
매일 아침 출근하여 컴퓨터를 켜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아마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엑셀 파일의 데이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 적거나, 매주 반복되는 보고서 양식을 채워 넣는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단순 반복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작 중요한 기획이나 창의적인 고민을 할 에너지를 오전에 모두 소진해 버리곤 합니다.
오늘은 현대 직장인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업무 자동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보이지 않는 디지털 비서를 고용하는 것과 같은 이 기술은 n8n과 같은 워크플로우 도구에서부터 권한 관리를 위한 Opal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무한히 확장되고 있습니다. 과연 자동화는 어디까지 가능하며, 우리 업무를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까요?
디지털 시대의 보이지 않는 손, 자동화란 무엇인가
쉽게 말해 업무 자동화란, 사람이 하던 반복적인 디지털 작업을 소프트웨어 봇(Bot)이나 툴이 대신 처리하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전문 개발자가 복잡한 코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노코드(No-Code)' 혹은 '로우코드(Low-Code)'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반인도 블록을 조립하듯 쉽게 업무의 흐름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 우리에게 자동화가 필요할까요? 단순히 '빨리'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인간이 인간다운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데이터 복사 및 붙여넣기와 같은 기계적인 일은 기계에게 맡기고, 사람은 전략을 짜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시간을 쏟아야 합니다. 자동화는 업무의 효율성을 넘어 업무의 질을 바꾸는 핵심 열쇠입니다.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클라우드 비서로: 자동화의 진화
자동화의 역사는 산업혁명 시절의 물리적인 공장 자동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가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면, 사무실의 자동화는 엑셀의 '매크로' 기능에서 태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엑셀이나 특정 프로그램 내부에서만 작동하는 단순한 스크립트 수준이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 흐름은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의 시대로 넘어갑니다. 서로 다른 프로그램끼리 대화할 수 있는 창구가 열린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이 API들을 손쉽게 연결해 주는 '통합 자동화 플랫폼(iPaaS)'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고객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슬랙 메신저에 알림이 가고, 고객에게는 웰컴 이메일이 발송되는 식의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해졌습니다.
자동화 도구의 춘추전국시대: 대표 주자 3인방 살펴보기
수많은 자동화 도구가 존재하지만,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거나 주목받는 대표적인 도구 세 가지를 통해 그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재피어(Zapier)입니다. 자동화 도구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가장 큰 장점은 압도적인 호환성입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주요 앱과 연동이 가능하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초보자도 5분이면 첫 자동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데이터 처리량이 많아질수록 비용이 급격히 상승한다는 점과 복잡한 논리 구조를 짜기에는 다소 기능이 단순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둘째, 메이크(Make, 구 Integromat)입니다. 재피어가 직선적인 연결이라면, 메이크는 마인드맵처럼 시각적인 흐름을 보여줍니다. 복잡한 분기 처리나 데이터 가공이 매우 강력하며, 시각적으로 데이터가 어떻게 흐르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중급자 이상에게 큰 사랑을 받습니다. 재피어보다 가격 정책이 합리적이지만, 초기 진입 장벽이 다소 존재하여 학습이 필요합니다.
셋째, n8n입니다. 최근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도구입니다. 앞선 두 도구와 달리 자신의 서버에 직접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어 데이터 보안에 민감한 기업에 적합합니다. 또한, 노드 기반의 워크플로우가 매우 강력하며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가 극도로 높습니다. "n8n에서 Opal까지"라는 말처럼, 단순한 워크플로우 생성을 넘어 복잡한 기업 내부 시스템 통제까지 가능하게 합니다. 단점이라면 서버 설치 및 관리에 대한 약간의 기술적 지식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부서별 업무 적용: 상상은 현실이 된다
그렇다면 이 도구들을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막연한 기술이 아닌 구체적인 적용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돕겠습니다.
먼저 마케팅 부서입니다. 잠재 고객이 페이스북 광고를 보고 정보를 입력하면, 그 즉시 영업팀의 슬랙 채널로 알림을 보내고, 고객 관리 대장(CRM)에 정보를 자동 등록함과 동시에 고객에게는 회사 소개서를 이메일로 발송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1초도 안 되어 자동으로 일어납니다.
인사(HR) 및 총무 팀에서도 유용합니다. 신규 입사자가 발생하면 n8n과 같은 도구를 통해 계약서 발송부터 시작하여, 사내 메신저 초대, 업무 툴 계정 생성(여기서 Opal과 같은 권한 관리 도구와 연동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웰컴 가이드 발송까지의 온보딩 프로세스를 버튼 하나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영업 부서는 미팅 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캘린더에 미팅 일정이 잡히면, 미팅 1시간 전에 줌(Zoom) 링크를 생성하여 고객에게 리마인드 문자를 보내고, 미팅 후에는 감사 인사와 함께 요약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를 자동으로 생성해 둘 수 있습니다.
자동화, 지금 시작해야 할 미래의 경쟁력
자동화는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제 "당신의 상상력만큼 가능하다"라고 답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단순한 데이터 이동을 넘어, 이제는 AI와 결합하여 메일의 내용을 읽고 긍정/부정을 판단하여 적절한 답장을 초안까지 작성하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처음부터 거창한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지 마십시오. 오늘 내가 반복적으로 했던, 귀찮았던 아주 작은 일 하나를 자동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그 작은 시간들이 모여 여러분에게 저녁이 있는 삶, 그리고 더 창의적인 내일을 선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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