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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따라잡기
혼자서 30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비결, '제로 터치' 자동화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최근 우연히 접한 한 유튜브 영상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례를 보았습니다. 과거 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퇴사 후 여러 잡무를 전전하며 어려움을 겪던 30대 중반의 여성이, 지금은 혼자서 무려 30여 개의 유튜브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저 명목상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상위 몇 개의 인기 채널에서는 각각 월 300만 원에서 500만 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부업'의 수준을 넘어선, 1인 미디어 기업의 혁명과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이 꿈꾸는 자동화의 궁극적인 단계, 즉 기획부터 업로드까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완전 자동화(Zero-Touch Automation)' 시스템이 어떻게 콘텐츠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지, 그리고 그 구체적인 매커니즘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1인 30채널의 비밀
물리적으로 한 사람이 30개의 채널을 매일 관리하며 영상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기획하고, 대본을 쓰고, 영상을 편집하고, 썸네일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하면 채널 하나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사례의 주인공은 이 모든 과정을 '시스템'에 위임했습니다.
그녀가 구축한 시스템은 마치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돌아갑니다. 트렌드를 분석하여 주제를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스크립트 작성, 이미지와 영상 생성, 배경음악과 성우 내레이션 입히기, 자막 생성, 그리고 클릭을 유도하는 썸네일 제작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입니다. 심지어 완성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검색 노출에 유리한 태그와 설명글을 다는 것까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습니다. 그녀가 하는 일은 이 거대한 공장이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지 가끔 모니터링하는 '관리자'의 역할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자동화의 궁극적인 모습입니다.
1단계: 데이터가 크리에이티브를 지휘하다 (기획의 자동화)
과거에는 "어떤 영상이 뜰까?"를 고민하며 머리를 싸매야 했습니다. 하지만 완전 자동화 시스템에서는 이 과정이 철저한 데이터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시스템은 구글 트렌드나 유튜브 검색어 API를 통해 현재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수집합니다.
이렇게 수집된 '뜨는 키워드'는 즉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챗GPT나 클로드 같은 AI에게 전달됩니다. 사전에 설정된 정교한 프롬프트(명령어)에 따라 AI는 해당 키워드를 주제로 가장 시청 지속 시간이 길게 나올 법한 구조의 대본을 작성합니다.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오프닝 멘트와 감동적인 결말까지 계산된 시나리오가 불과 몇 초 만에 탄생하는 것입니다.
2단계: 보이지 않는 제작팀을 가동하다 (제작의 자동화)
대본이 완성되면 즉시 다음 단계인 미디어 생성으로 넘어갑니다. 여기서부터는 다양한 생성형 AI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미드저니나 달리(DALL-E)와 같은 이미지 생성 AI가 대본의 문단별 분위기에 맞는 고화질 이미지를 그려내고, 런웨이(Runway)나 피카(Pika) 같은 비디오 생성 AI가 정적인 이미지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변환합니다.
동시에 오디오 작업도 진행됩니다. 일레븐랩스(ElevenLabs)와 같은 고품질 음성 합성 도구는 텍스트 대본을 실제 성우가 녹음한 듯한 자연스러운 내레이션으로 변환합니다. 대본의 감정선에 따라 목소리의 톤까지 조절하며, 배경 음악 역시 영상의 길이에 맞춰 AI가 작곡하거나 저작권 없는 음원 라이브러리에서 자동으로 매칭하여 믹싱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n8n이나 메이크(Make)와 같은 워크플로우 자동화 툴 안에서 순차적으로, 그리고 병렬적으로 빈틈없이 진행됩니다.
3단계: 세상과 만나는 순간까지 (배포의 자동화)
영상이 렌더링 되어 하나의 파일로 완성되면, 마지막 단계인 배포 자동화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 업로드가 아닙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추는 것입니다. AI는 영상의 내용을 분석하여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이고 매력적인 제목을 여러 개 뽑아내고 그중 최적의 것을 선택합니다.
또한 영상의 핵심 장면을 추출하고 텍스트를 합성하여 시선을 끄는 썸네일을 자동으로 생성해 붙입니다. 설명란에는 검색 최적화(SEO)를 위한 키워드들이 빽빽하게 채워지며, 미리 설정해 둔 스케줄에 맞춰 영상이 게시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사람이 잠을 자거나 여행을 즐기는 동안에도 쉼 없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기술자가 아닌 설계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이 이야기는 단순히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술의 발전이 개인에게 얼마나 막강한 레버리지(지렛대)를 쥐여주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과거의 프로그래머였던 그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코딩 실력 때문이 아니라, 파편화된 AI 도구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설계 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완전 자동화는 이제 꿈이 아닌 현실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물론 처음 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는 많은 시행착오와 학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 번 구축된 시스템은 24시간 지치지 않고 일하며 우리에게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자유를 동시에 안겨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노동자가 아닌, 디지털 공장의 설계자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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